LG디스플레이, 고부가 라인에 1조2000억 투자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스마트폰 등 중소형 고가제품용 LCD 수요 대응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통해 구미의 기존 6세대 비정질(a-si) LCD 라인 일부를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약 1조2,008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저온폴리실리콘은 LCD디스플레이의 하판을 만드는 한 기술로 주로 스마트 기기 등 모바일용 하이엔드 제품에 쓰이는 기술이다. ‘레티나’로 불리는 LG디스플레이의 광시야각 고해상도(AH-IPS) 제품이 바로 저온폴리실리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ㆍ4분기 중 투자를 시작해 내년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규모는 유리기판 투입 기준으로 월 2만장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구미에서 월 6만 장 수준으로 4.5세대 LTPS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6세대 라인에 투입되는 유리기판(1,500㎜×1,850㎜)이 4.5세대 기판(730㎜×920㎜)보다 큰 점을 감안하면 신규투자 후 LTPS 라인의 생산량은 기존 보다 약 2배 늘어나게 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 등 모바일용 하이엔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기존 LCD라인을 고수익ㆍ고성장 분야에 집중하는데 활용하기 위해 구미 P61공장 내 6세대라인 일부를 전환투자하기로 했다”고 이번 투자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저온폴리실리콘 LCD는 레이저 결정화 기술을 이용해 비정질실리콘 TFT보다 이동도가 100배 이상이다. 고투과율로 고화질구현이 가능하며 패널의 슬림화•경량화가 쉽다. 또 하나의 픽셀 당 적은 전력으로도 구동이 가능해 동일 사이즈 기준 비정질 실리콘 제품에 비해 50% 이상 낮은 소비전력으로 프리미엄급 LC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한편 모바일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전체 휴대폰 내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32%에서 오는 2015년에는 약 60%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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