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0∼60인치 세계 초대형 TV 시장에서 PDP비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데 이어 2007년부터 프로젝션 수요를 앞지르며 세력이 역전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LCD TV도 지난해 40∼60인치대에 본격 진입, 대형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월드컵, 올림픽 특수 등으로 향후 디지털 TV 시장이 급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초대형 TV 시장이 디스플레이간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PDP 초대형 시장 '절대 강자' 야심 = 16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iSupply)에 따르면 지난해 40∼60인치대 세계 초대형 TV 시장(745만대) 중 PDP 규모는 164만대로 전년(65만대)보다 150% 이상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점유율도 11%에서 22%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프로젝션(567만대.76%)에 비해 한참 뒤지는 것이나 PDP가 저변을 점차 확대해 나가면서 전년(프로젝션 504만대.88%)에 비해 격차는 훨씬 좁혀졌다.
PDP TV의 초대형 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LCD의 경우도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점유율이 전무했으나 지난해에는 2%를 기록, 대형화 추세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40∼60인치급 TV 시장은 올해 1천6만대에 이어 ▲2006년1천305만대 ▲2007년 1천667만대 ▲2008년 2천232만대로 2008년 2천만대를 넘어설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PDP는 ▲올해 312만대(31%) ▲2006년 525만대(40%) ▲2007년 791만대(47%)에 이어 2008년에는 1천126만대로 전체 초대형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내다봤다.
반면 프로젝션은 ▲올해 644만대(64%) ▲2006년 681만대(52%) ▲2007년 709만대(43%) ▲2008년 750만대(34%)로 시장점유율면에서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분석됐다.
PDP 수요가 지속적인 원가하락 등으로 프로젝션과의 가격차를 상당부분 극복, 2007년부터는 프로젝션을 초과하면서 전세가 역전된다는 얘기다.
특히 PDP 업계는 한일 월드컵과 아테네 올림픽이 각각 열렸던 지난 2002년, 2004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만큼 2006년 독일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등과 맞물려 '짝수해'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PDP의 경우 세계 1,2위를 나란히 지키고 있는 삼성SDI와 LG전자가 선두싸움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마쓰시타가 무서운 속도로 맹추격, 3파전 양상으로 좁혀지면서 이들 3강을 중심으로 한 투자 및 증설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PDP 업체들은 제조원가 절감과 유리 원판 1장에서 여러대의 PDP를 잘라낼 수 있는 다면취 기법 확산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초대형 TV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LCD도 초대형 입지 넓힌다' = 한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40∼60인치대급 LCD TV의 시장 수요도 올해 51만대(5%), 2006년도 99만대(8%), 2007년도 167만대(12%)등 빠른 성장세를 지속, 2008년에는 357만대로 세계 초대형 TV 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7세대 라인이 이달말과 내년초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40인치대 LCD에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전망인데다 샤프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65인치 LCD 양산을 준비중이고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지난7일 세계 최대 크기인82인치 LCD 패널 개발에 성공, LCD 대형화가 잰걸음을 걷고 있다.
그러나 LCD의 경우 대형 생산라인 안정화와 가격경쟁력 확보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당분간 초대형 시장에서 PDP, 프로젝션과 직접적인 경쟁대상이 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초대형 TV 시장의 판세는 가격경쟁력을 최대 장점으로하는 프로젝션과 PDP간 경합이 주를 이룰 전망이며 중.장기적으로 PDP와 함께 대표적인 평판 디스플레이(FPD)로 꼽히는 LCD 대형화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급과잉, 가격경쟁 등도 지켜봐야 할 관건"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