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정보보호 수준 '낙제점'

해킹경험 약 30%‥바이러스 피해도 심각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10개 업체당 3개꼴로 해킹을 당하는 등 정보보호 수준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 1천350개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정보보호기반 등 정보보호 관리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약 30%가 해킹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바이러스 피해를 입은 소기업(종업원 5∼50명)이 55.7%, 중기업(50∼300명)은 30.4%에 달하는 등 정보보호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정통부는 밝혔다. 정통부는 "이번 조사에서 소기업의 98%와 중기업의 97%가 정보보호 전담조직을 갖추지 않았으며 인터넷 침해사고의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인 정보보호지침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통계를 인용, 전체 사업자 수의 9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침해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전문인력과 설비부족으로 정보보호 수준이 낮은 중소기업을 겨냥한 공격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통부는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타라타피에스 등 중소기업 대표 12명,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보호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애로사항 지원문제 등을 협의했다. 정통부는 간담회에서 나온 중소기업 건의사항을 기초로 정보보호지원센터 운영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 정보보호지원대책'을 다음달까지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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