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은 올 하반기부터 선지급 포인트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또 기존 카드 포인트에 대한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고 전업 카드사 대환대출의 건전성 분류기준도 개선된다.
한편 올 상반기 전업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다.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28일 “신용카드업계의 경쟁심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부실화 가능성을 차단하고 건전 영업질서 확립을 위해 현행 포인트 충당금 적립기준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충당금 적립이 필요 없는 선지급 포인트에 대해서도 충당금 적립을 의무화 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의 선지급포인트는 자사 카드를 쓸 때 가격을 미리 깎아주고 이후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로 갚는 제도를 말한다. 2003년 10월 출시된 현대 ‘M카드’가 선지급포인트 제도를 최초로 도입해 최근 대부분의 카드사들로 확산됐으며 업계 전체로 선지급 포인트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
송현 금감원 여전감독실 팀장은 “선지급포인트는 카드사 입장에서 일종의 채권이라며 카드 고객이 이 채권액 만큼 카드를 쓰지 못하고 만기가 지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선지급포인트에 대한 충당금 적립기준을 확정해 올 하반기중 실시할 계획이다. 또 1조원을 웃도는 기존 포인트에 대한 충당금 적립 기준도 현행 50~60% 수준에서 상향 조정된다.
이밖에 내년 1월부터 총채무액의 30% 이상을 납입하고 총약정기간의 3분의 1 또는 6개월 이상 납입하는 등 상환능력개선요건을 충족한 금액에 대해서도 ‘요주의 채권’으로 분류하도록 하는 등 대환대출의 건전성 분류기준이 개선되고 카드사들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조정총자산에 대한 유동화자산 반영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상향 조정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6개 전업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3,423억원에 세배에 달하는 1조37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상각과 리스크 관리 강화로 자산건전성이 좋아져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카드사 실적 호전의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6월말 현재 전업 카드사 연체율은 8.02%로 지난해 말의 10.06%에 비해 2.0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