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ㆍ스위스중앙은행(SNB)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 간 달러통화 스와프(달러교환 예치) 규모를 130억달러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의 달러통화 스와프 규모는 기존 2,770억달러에서 2,900억달러로 늘어났다.
FRB는 26일 성명서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그동안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조체제를 유지해왔다”며 “자금수요가 많은 분기말을 앞두고 자금수요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시장에 달러를 추가 투입해 시장을 안정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FRB는 이번 조치를 통해 ECB에 100억달러, SNB에 30억달러의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미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가 지연되며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조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FRB는 지난 18일에도 통화 스와프 증액을 통해 1,800억달러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RB가 미 금융기관들에 수혈한 자금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들이 FRB에서 대출 받은 금액은 하루 평균 1,880억달러로 기존 최고치인 지난주의 하루 평균 479억7,000만달러를 네 배 가까이 넘어섰다. 금융시장 불안과 신용경색 지속으로 자금창구가 꽉 막힌 금융기관들이 정부기관인 FRB에 자금을 의존하는 절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