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최종일 타이거 우즈(미국)가 성공시킨 16번홀 버디 칩 샷이 올 시즌 미국 PGA투어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의 웹사이트인 ESPN.com이 진행중인 ‘올해 PGA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보여준 신기의 칩 인 버디 장면이 압도적인 표차로 1위에 올라 있다. 28일 오후 현재 9,000여명이 설문에 참가한 가운데 응답자의 58%가 이 장면에 표를 던졌다. 지난 4월11일 열린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16번홀(파3)에서 2위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에 1타차로 쫓기고 있던 우즈는 핀과 12m나 떨어진 그린 왼쪽 러프로 티샷을 보냈다. 디마르코는 3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만들면서 우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급격한 경사의 그린을 신중하게 노려보던 우즈는 회심의 칩 샷을 핀 왼쪽에 떨궜고 곧 오른쪽으로 90도 방향을 꺾은 볼은 8m 가량을 굴러 홀 앞에 멈추더니 약 2초 뒤 홀 속으로 사라졌다. 우즈는 이후 동타를 허용해 결국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지만 16번홀 칩인 버디가 아니었다면 대회 4번째 우승은 힘든 상황이었다. 당시 이 칩 샷은 나이키골프의 브랜드 노출효과 등으로 2,000만달러(약 200억원)짜리로 평가되기도 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잭 니클로스(미국)가 공식 대회와의 고별을 선언하던 순간이 22%로 2위, 그리고 필 미켈슨(미국)이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한 장면이 9%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우즈의 통산 2번째 생애 그랜드슬램 달성, 미국의 라이더컵 우승 순간이 나란히 6%의 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