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해외투자 급증

지난해 대외 직접투자액 27% 늘어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인민폐 평가절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저우추취(走出去)’로 불리는 적극적인 해외투자전략을 등에 업고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다. 27일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2004년 대외직접 투자액(금융투자 제외)은 36억2,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7.0% 증가했다. 특히 신규투자가 25억600만달러로 전체의 69.0%를 차지했다. 또 해외진출 기업 수나 해외투자 상담액, 평균 투자액도 전년보다 각각 62.5%, 77.8%,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투자 방식도 대규모화와 함께 지분매입 형식의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광석채굴업이 전체 투자액의 절반을 넘는 19억1,000만달러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중국의 에너지 부족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국가정보센터(SIC)는 최근 내놓은 ‘2005년 전력수급 예측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전력부족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2,300만킬로와트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무역 및 서비스업이 9억6,000만달러(26.5%), 제조업이 4억9,000만달러(13.5%), 도ㆍ소매업이 1억1,000달러(3.0%), 기타 1억5,000만달러(4.2%)였다. 지역적으로는 중남미가 16억7,000만달러(46.2%), 아시아 13억9,000만달러(38.6%), 유럽 3억800만달러(8.5%), 아프리카 1억3,500만달러(3.7%), 북미 6,200만달러(1.2%)로 주로 중남미와 아시아지역에 투자가 집중됐다. 최근에는 건설업체의 해외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올린 매출액은 174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0% 증가했다. 특히 신규 계약액은 238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5.0% 늘어났다. 또 지난해 중국의 노무수출도 상승세를 타 해외 노무수출액이 37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고, 모두 24만8,000명의 노동인력을 해외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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