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증권거래소간 합종연횡이 잇따르는 가운데 양대 신흥경제대국인 중국과 브라질의 증권거래소가 교차상장을 허용하는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남미 최대 거래소 운영업체인 브라질의 BM&F 보베스파가 오는 21일 교차 상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독일의 도이체뵈르세와 미국의 NYSE유로넥스트,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와 캐나다 TMX그룹,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와 호주 증권거래소(ASX) 등이 합병 절차나 논의를 진행하면서 신흥경제국 거래소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BM&F 보베스파 대변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주식의 이중 상장을 희망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은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할 때 시차 때문에 기회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교차상장이 이뤄질 경우 브라질 업체들이 중국 유동성에 접근할 수 있게 되고 중국과 브라질의 거래 시간대가 달라 거래량 증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또한 경제가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양대 신흥경제대국의 대표 거래소의 관계 증진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효과도 있다.
BM&F 보베스파 측은 양국 증시에 이중 상장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구체적 공개는 거부했다. 하지만 FT는 브라질 증시의 대표 종목인 페트로브라스와 발레를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의 국영 석유업체, 발레는 세계적인 규모의 광산 업체로, 두 업체는 상장사 시총 기준으로 세계 4위인 브라질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BM&F 보베스파는 아직까지 구체적 논의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향후 중국에 이어 인도 증권거래소와의 협력 강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