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05년 이후 8년만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이후 두 배 넘게 상승한 PC용 D램 가격으로 인해 SK하이닉스는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반면 삼성전자는 D램 비중이 작아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혜택을 못 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증권업계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ㆍ4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25~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7~1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SK하이닉스의 2ㆍ4분기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추월하게 되면 2005년 3ㆍ4분기 이후 8년만이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것은 PC용 D램 가격 상승이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PC용 D램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가격 상승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인 가운데 PC용 D램이 이중 30%를 차지하고 모바일 D램이 30%, 기타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PC용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PC용 D램 비중이 모바일 D램 비중 상향 조정으로 인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실제 지난 1ㆍ4분기 D램 판매금액은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25억 달러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22.1% 증가한 18억3,300만 달러에 달했다. 전체 금액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크지만 상승폭은 SK하이닉스가 더 높다. 결국 SK하이닉스가 PC용 D램 비중이 커 매출 상승폭도 큰 셈이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경우 시스템LSI가 전체 반도체 사업부문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2ㆍ4분기 실적이 저조해 전체 영업이익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애플이 내년부터 AP를 대만의 TSMC에서 일부 공급받는 등 부품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시스템LSI의 실적 개선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이 같은 우려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PC용 D램의 비중이 높아 PC용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PC용 D램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의 수혜 폭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