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대규모 매수 개입을 통한 주식시장 부양 노력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대신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세력을 찾아 처벌하려는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두달 동안 중국 정부는 약 2천억달러(235조원)를 시장에 쏟아부었으나 주가는 여전히 6월 중순의 고점 대비 37%나 떨어진 상태다. 지난주에는 주가 폭락에도 중국 정부의 개입 기미가 포착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증시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일주일 넘게 관망세를 보였던 중국 정부는 지난 27일 장 마감을 한 시간여 앞두고서야 대규모 매수개입을 재개했고 이 덕분에 상하이종합지수는 5% 넘게 올랐다. 주가는 다음날도 5% 가량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번주 항일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개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이런 개입은 이례적인 것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매수개입은 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대신 정부의 증시 부양을 기회로 활용해 이익을 보거나 주가 부양 노력을 방해하는 개인이나 기관을 조사하고 처벌하는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주 중국 증권당국은 증권사와 증권 거래소, 선물 거래소, 정부 산하 업계 단체의 고위 관계자들을 소환해 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당국은 내부자 거래와 시장 조작, 시장 루머 확산 등과 관련된 22건의 사례를 경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또 지난 25일까지 나흘 동안 주가가 20% 넘게 떨어진 이후 경찰은 ‘불법적인 시장 행위’를 이유로 11명을 구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