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후 출시 휴대전화 단말기, 이통3사 모두 LTE 지원

오는 20일 이후 출시되는 휴대전화 단말기는 국내 모든 이동통신사의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서비스가 모두 지원된다.

1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LTE 스마트폰도 유심(USIM; 범용가입자식별모듈)만 갈아 끼우면 통신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LTE 이동성 제도가 오는 20일부터 시행된다.

앞서 미래부는 3세대(3G) 이동전화에 한정된 유심 이동 적용 대상을 11월20일부터 LTE로 확대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고시를 지난 6월 개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타사 전용으로 출시된 단말기를 자사에서 개통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제조사는 3사의 LTE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고, 특정 이동통신사에서만 사용 가능한 ‘락’(Lock) 설정이 해제된 단말기를 개발해야 한다.

이중 상당 부분은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와 LG전자의 G2 등 최신 스마트폰은 800㎒(SKT·LGU+), 1.8㎓(SKT·KT), 2.1㎓(LGU+), 2.6㎓(LGU+ 예정) 등 3사의 다양한 LTE 주파수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제조사들은 단말기에 별도의 락도 설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에서 구매한 LTE 스마트폰에 KT 요금제에 가입한 유심을 끼워 넣거나, 반대로 KT LTE 스마트폰에 SK텔레콤 유심을 넣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KT 간 LTE 유심이동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고시 개정은 LG유플러스도 LTE 유심이동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SK텔레콤과 KT가 음성통화로 3세대(3G) 방식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2세대(2G) 방식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로 음성통화를 제공하기 때문에 호환에 제약이 있다.

따라서 LTE 유심이동 고시가 시행되더라도 LG유플러스 가입자는 타사 단말기에 유심을 끼워도 LTE 데이터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고 음성통화는 못한다.

LG유플러스는 LTE로 음성통화까지 지원하는 VoLTE(Voice over LTE) 서비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여름 LTE 망으로 음성·데이터를 모두 제공하는 ‘100% 싱글 LTE’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 고시에서는 ‘데이터 서비스를 제외한 LTE 서비스’, 즉 VoLTE에 대한 유심 이동은 내년 7월1일부터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3사의 VoLTE 연동과 표준화 일정을 고려한 조치다.

3사는 현재 자사 가입자끼리의 VoLTE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으나 연말까지 타사 가입자 간 VoLTE 연동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사업자에 따라 각기 다른 VoLTE 기술 방식을 통일해 모든 단말기에서 3사의 VoLTE 서비스가 구현되도록 하는 표준화 작업을 내년 7월 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음성서비스까지 모든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이동통신 3사 LTE 유심이동은 내년 7월1일 이후에 출시되는 신규 단말기 모델부터 구현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심이동 정책의 확대 시행으로 특정 이통사 전용 단말기 개념이 사라지고 ‘자급제 단말기’가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출시 단계에서부터 탑재되는 이통사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을 없애거나 삭제 가능 조치를 하지 않는 한 이런 기대는 실현되지 못한다.

이통사들은 타사 전용 단말기에도 자사의 기본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함께 기본 앱을 탑재하지 않거나 삭제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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