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기여도 보니… '대기업보다 중기'

중기중앙회 '중기위상지표' 발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전체 고용 증가의 85.9% 차지

제조업 생산액·부가가치 증가분도 대기업 48.8%·49.6% 보다 높아

임금은 대기업 절반 수준 머물러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제조업 생산과 부가가치, 고용창출 등 경제 성장 기여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일 발간한 '2015 중소기업위상지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중소기업 고용 증가인원은 195만 4,000명으로 전체고용증가의 85.9%를 차지하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체 산업에서 고용인원은 지난 2008년 1,307만명에서 2013년 1,535만5,000명으로 227만4,000명이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중소기업에서는 195만4,000명을 차지하면서 전체 고용 증가의 85.9%를 기여했다. 반면 대기업 부문에서 고용증가인원은 32만1,000명으로 전체 고용증가의 14.1% 수준에 그쳤다.

전체 산업에서 사업체 수는 같은 기간 304만7,000개에서 2013년 341만9,000개로 37만2,000개가 늘었으며 이 중 중소기업 사업체수는 37만2,000개, 대기업 사업체수는 341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중소기업(2013년 기준)은 341만6,000개로 전체 사업체의 99.9%를 구성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종사자수는 1,342만2,000명으로 전체 고용의 87.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도 중소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제조업은 제조업 전체 생산액과 부가가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5년간 생산액과 부가가치가 연평균 6.4%, 5.6%씩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생산액 증가분의 51.2%를, 부가가치 증가분의 50.4%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대기업(생산액 48.8%, 부가가치 49.6%)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날로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 속에 중소기업은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2008년 27.6%에서 2013년 31.6%로 늘었으며 평균 투자금액도 같은 기간 1억 7,700만원에서 2013년 2억 1,800만원으로 증가했다. 혁신형 중소기업 수는 매년 평균 7.6%씩 늘면서 지난해 4만6,948개에 달했으며 중소기업 R&D연구소는 매년 평균 11.9% 증가하며 지난해 3만746개로 전체 연구소의 95.6%를 차지하고 중소기업이 채용한 연구원은 전체 연구인원의 57%인 17만2,364명에 달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수익성, 생산성, 임금 격차는 더 커지면서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수익성 지표인 제조업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낮고 중소제조업의 1인당 부가가치 생산성은 대기업의 3분의 1 수준으로 정체돼 있다. 중소제조업의 임금수준은 대기업이 100일 때 2008년 51.3에서 2013년 53.2로 증가했지만 2013년 1인당 연간 급여액은 중소제조업이 3,100만원으로 대기업(5,800만원)의 절반에 그쳤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가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바꿔야 한다"며 "지난 5년간 중소기업이 약 20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던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 고용 문제 해결은 중소기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특히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 1사 1인 채용 운동'이나 글로벌 해외 창업 지원 등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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