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개막식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왼쪽)이 첼리스트 지안 왕(가운 데)과 비올리스트 로렌스 더튼(오른쪽)과 함께 브람스의‘피아노사중주3번 C단조’ 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관령국제음악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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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에 울려퍼지는 '한여름 밤의 낭만'
■ 6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개막
평창=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지난달 31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개막식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왼쪽)이 첼리스트 지안 왕(가운
데)과 비올리스트 로렌스 더튼(오른쪽)과 함께 브람스의‘피아노사중주3번 C단조’ 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관령국제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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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눈마을홀.
제6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개막 공연이 열린 이곳은 평소 콘서트 홀로 사용되는 장소다. 이따금 클래식 공연이 진행되긴 했지만 세계적인 거장 음악가들이 모여서 연주회를 갖기엔 음향시설이나 좌석 등 모든 게 지나치게 ‘소박’하다. 하지만 연주가 끝난 뒤 800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얼굴에는 기대 이상의 공연에 대한 만족감이 묻어 나왔다.
14일까지 평창·오대산 일대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씨등
세계적 거장들 '클래식 향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씨가 피아니스트 에반 솔로몬의 반주에 맞춰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연주하자 관객들은 이내 귀에 익은 선율에 빠져들었다. 너무도 익숙한 곡인데도 객석 곳곳에선 ‘뭔가 다르다’는 찬사가 터져 나왔고, 김지연의 연주는 엘가의 ‘변덕스러운 여자’로 이어져 한 여름 밤을 클래식 선율에 젖게 했다.
이어 첼로계의 거장 알도 파리소의 지휘로 포퍼의 ‘세 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레퀴엠’이 연주됐다. 첼로 연주로는 보기 드물게 19명의 첼리스트가 출연, 완벽한 앙상블을 연출해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지안 왕ㆍ올레 아카호시ㆍ셔나 롤스튼 등 세계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환상적으로 호흡을 맞췄다. 파리소의 아내이자 피아니스트인 엘리자베스 파리소가 피아노를 연주, 화음은 더욱 두드러졌다.
개막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파리소와 생전에 우정을 나눴던 브라질 출신의 음악가인 빌라 로보스가 작곡한 ‘브라질풍의 바흐 5번’이었다. 이 작품은 알도 파리소의 지휘에 소프라노 유현아의 목소리에 실려 객석을 압도했다. 처연하면서도 아름다운 유현아의 노래는 빌라 로보스의 음악을 표현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브람스의 ‘피아노4중주 3번 C단조’는 김지연(바이올린)ㆍ로렌스 더튼(비올라)ㆍ지안 왕(첼로)ㆍ안드리우스 질래비스(피아노)가 협연했다. 각 분야 최고의 대가들 답게 국적과 성별을 초월해 완벽한 소통을 과시했다.
개막 공연이 끝난 다음날인 1일. 알도 파리소는 오전 일찍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백미인 마스터클래스에 직접 나선 것. 파리소는 용평리조트 타워콘도 내 에메랄드 홀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등 국내외의 첼리스트를 상대로 미흡한 부분을 지도했다. 파리소는 시종 일관 유머를 섞어가면서 자세와 호흡 등을 가르쳤지만 어린 학생들은 대가의 가르침을 소화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조그만 폐광 마을 ‘아스펜’을 클래식 축제의 중심지로 바꾼 ‘아스펜 음악제’를 모델로 지난 2004년 시작됐다. 올해 6회째로 관람객은 매년 늘어 지난해 4만1,750명이 운집했고 올해는 4만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음악 스쿨에 참가하는 학생은 첫 해 130여명에서 올해 176명으로 늘었다. 강원도 일대에서 진행되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오는 14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산사음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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