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2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국민회의는 정치개혁에 대한 金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줬다며 한나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자민련은 긍정적인 반응이었으나 내각제 문제와 관련, 원론적인 언급만 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비교적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지역감정 조장대목에 강력 반발했다.
국민회의는 金대통령의 지속적인 개혁의지를 높이 싸면서 경제위기의 완전한 극복과 정치안정의 달성을 위해 한나라당이 당리당략적 태도를 버리고 정책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야당의 자세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정치안정없이 경제도약은 불가능하다』며『야당이 장외집회를 통해 지역감정을 선동한 영남지역에서도 70%이상의 국민이 정부정책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국정협조를 요구했다.
자민련은 내각제 문제외에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경제와 남북관계를 비롯한 국정전반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전달했으며 국정운영의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李대변인은 그러나 『내각제문제에 대해 좀더 진전된 입장을 기대했으나 그에 못미쳐 아쉽다』며 『국가경영에는 국민의 여론도 중요하지만 용기, 소신,철학과 가치가 아울러 필요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나라당은 정치분야에 대해서는 예상외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지역감정 조장 대목에는 발끈했다. 또 경제분야 언급은 우려를 표시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정치부분에 대해서는 변화의 움직임을 현격히 느낄 수는 없으나 다소 진전이 있는 것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뒤『경제부분은 낙관론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安대변인은 『장외집회를 야당의 지역감정 조장집회로 규정한 것은 대통령의 현실인식 결여에 기인한다』고 비난했다.【양정록·장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