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벤드는 화학, 발전, 선박용 관이음쇠 전문 생산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국내 주요 거래처는 현대중공업, SK건설,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 등이며 지난해 내수 시장점유율은 49.2% 였다. 관이음쇠 사업은 최근 조선 업황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고유가 진입으로 중동에서의 화학플랜트 발주가 증가하면서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적도 증가 추세에 있다. 성광벤드의 지난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1,819억원, 285억원. 2005년에 비해 각각 31%, 105% 늘어났다. 순이익도 19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외형이 늘어난 것에 비해 수익이 크게 개선된 이유로 규모의 경제와 고부가제품 비중확대를 꼽는다. 성광벤드는 매출액 대비 원가에서 노무비 및 경비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판관비율도 2004년 11.6%, 2005년 9.6%, 2006년 8.1%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반면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되는 36인치 이상 대형 제품이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0% 수준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24% 가량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전망했다. 안태일 성광벤드 이사는 “전방 산업인 석유화학, 조선 산업이 양호하게 전망되고 있어 이음쇠 시장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이사의 말처럼 주변 여건은 매우 좋은 상태다. 중국이 33기에 달하는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고 국내 석유화학업체들도 2010년까지 10조원 규모의 신규 설비 및 정비 사업을 벌일 계획이어서 이음쇠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광벤드는 지난해 7월 166억원을 들여 8,000평 규모의 공장 부지를 매입한 것도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수요를 맞추기 위한 방안이다. 삼성증권 등 국내 6개 증권사가 전망한 성광벤드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2,251억원, 영업이익 393억원, 순이익 275억원. 지난해에 비해 23~38% 가량 증가한 수치들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 발전설비 산업의 투자 붐에 따라 이음쇠 공급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해외 수주가 활발해 질수록 성광벤드가 받는 수혜도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07~2009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연평균 각각 14%, 2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코스닥 제조업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대신증권의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이익비율(PER)은 11.4배로 코스닥 평균(23.1배)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2007년 10.9배, 2008년 8.6배도 평균치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애널리스트 본 이회사 - 매출처 다변화로 이익구조 안정 성광벤드의 주력제품인 관이음쇠류는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관의 구경을 변화시킬 때 이용하는 제품으로 석유화학플랜트, 조선 및 해양플랜트, 발전설비 산업의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각종 플랜트 프로젝트의 약 2~3% 정도가 이음쇠 물량이며, LNG 선박의 경우 1척 당 7~8억원 정도 규모에 해당한다. 국내외 시장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성광벤드의 연간 생산능력은 8만톤으로 단일 관이음쇠 공장으로는 세계 1위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성광벤드의 매출구성은 석유화학플랜트가 51%, 조선 및 해양플랜트 21%, 발전설비 20%이다. 주요 매출처는 일본 엔지니어링 업체와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건설업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 등으로 매출처가 다변화돼 있어 이익 구조가 안정적이다. 지난해엔 전방산업 호황을 바탕으로 한 수주량 급증과 단가인상에 힘입어 창사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같은 영업실적 호조세는 올해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석유화학 및 해양플랜트, 조선 등 전방산업 호황이 최소한 2010년까지 지속될 전망인 점 ▦발주량 증가에 대응하는 빠른 시설투자로 최근 수요 증가를 외형 성장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 ▦36인치 이상 대형 고부가가치 이음쇠 물량 증가에 따른 평균 판매 단가(ASPㆍAverage Sales Price) 상승 ▦외형성장에 따른 고정비 감소로 높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다. 지난 3월말 현재 수주잔액은 약 1,500억원 가량으로 넉넉한 상황이다. 이 같은 풍부한 수주잔액을 바탕으로 고부가 대형품 위주로 선별해 수주하고 있고 이음쇠류의 공급 부족으로 단가인상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큰 폭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올해 성광벤드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7% 증가한 2,269억원, 영업이익률은 2.0%포인트 상승한 17.7%로 업종내 최고 수익성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 또 2008년에는 매출액 2,654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이 예상돼 높은 영업이익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성광벤드는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 성장성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은 코스닥 시장 평균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키움증권 이성재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