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8개의 팔다리가 달린 채 태어난 인도의 두 살짜리 소녀 락시미 타마가 지난해 27시간에 걸친 기생성 수족 제거 수술을 받고 정상인의 삶을 살게 됐다. 지난해 수술 전 촬영된 이 소녀의 CT 스캔을 보면 기생성 수족의 골격이 거의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다. 기생성 수족이 거의 완벽한 대칭구조를 가져 어느 부분이 기생성 수족인지 여부조차 판단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골반을 중심으로 상하 대칭구조를 이루고 있는 아래쪽의 골격은 머리가 없는 상태의 쌍둥이 중 하나가 몸이 분리되지 못한 채 위쪽에 있는 정상적인 신체에 기생하는 구조다. 락시미 타마와 같은 결합 쌍둥이는 어머니 뱃속에서 함께 자라던 쌍둥이 태아 중 건강한 태아가 성장을 멈춘 다른 태아의 팔다리와 장기를 흡수해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머리 또는 등, 그리고 옆구리가 붙어 태어나는 샴쌍둥이도 대표적인 결합 쌍둥이인데, 25만 쌍의 쌍둥이 중 1쌍 꼴로 태어난다. 샴쌍둥이는 각각의 신체 대부분이 정상적이고 일부만 붙어있는 경우에 한해 사망하지 않은 채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기생성 수족의 경우 기생한 쪽의 골격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해 다른 정상적인 골격에 붙어있는 형태로 태어나는데, 생존율이 높아 외과수술을 받을 수 있다. 락시미 타마 역시 정상에 가까운 골격의 아래쪽에 머리 부분 없이 팔다리만 남은 쌍둥이가 골반을 중심으로 결합됐다. CT 스캔 사진을 자세히 보면 골반 아래쪽으로 작은 골반이 하나 더 있으며, 보다 아래쪽으로는 갈비뼈가 형성되다만 것 같은 골격이 있다. 기생성 수족의 수술을 주도한 인도 스파르시 병원의 샤란 파틸 원장은 연결된 수족들을 성공적으로 제거한 후 다양한 물리치료와 검사를 받으면 락시미 타마가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락시미 타마는 성공적인 기생성 수족 제거 수술을 마치고 퇴원해 집으로 돌아간 상태다. 지난 2005년 인도 북부 비하르 주 아라리야 지역에서 태어난 락시미 타마는 4개의 팔과 4개의 다리를 가진 기형적인 모습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힌두교에서 추앙하는 부와 행운의 여신인 락시미(Lakshmi)를 닮았다고 해서 친지와 주변의 축복을 받기도 했고 이름도 이 여신을 따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