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들이 입주해 세종청사 시대를 열었지만 청사와 아파트 외에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는 세종시. 지난 2012년말 충남도청이 이전했지만 몇몇 공공기관만이 이전해 황량한 내포신도시.
이들 신도시에는 종합병원은 단 한 곳도 없고 대학과 기업은 아직도 이전 계획조차 없는 썰렁한 상태로 남아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종합병원과 대학, 기업 등이 세종과 내포신도시에 하나 둘 둥지를 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행복청과 세종시, 충남도 등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투자유치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서다.
먼저 오는 14일 행복도시건설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개정안은 대학과 종합병원, 연구기관, 국제기구, 지식산업센터 등을 지원 대상 자족기능 시설로 지정하고 향후 입주 희망자가 행복청장에게 사업서를 제출하면 행복청은 행복도시건설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부지매입비 및 건축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행복청과 세종시는 종합병원, 대학 등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관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행복청 관계자는 "고려대와 한밭대, 충남대 등 5개 유치대상 대학 중 KAIST를 우선 입주대학으로 선정했고 500병상 수준의 충남대병원 건립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또한 지난해말 도시개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종합병원 등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