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펀드 내년에도 쾌청"

경기 회복세 속 달러화 상승·유가하락으로 美증시 강세 전망
운용사 美 비중 높여


유럽과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성장성이 보장된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015년에도 미국 시장 전망이 밝아 미국펀드 상승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미국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3.33%로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인 8.16%와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인 -3.25%보다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펀드로 살펴보면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상장지수[주식]'의 연초후 수익률은 28.37%를 기록했고 최근 1개월 수익률도 5.89%로 높았다. 'KB미국S&P500레버리지(주식-파생재간접)A'는 연초후 23.37%, '삼성미국대표주식자 2[주식]A'도 15.74%의 높은 수익률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신한BNPP봉쥬르미국 자(H)[주식](종류A1)'이 12.32%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등 대부분 미국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러한 미국 펀드 수익률 고공행진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속에서도 미국 경기가 흔들림 없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증시는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제조업지수·비농업일자리수 등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등 양호한 매크로 지표와 기업실적 호조 지속 등을 바탕으로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며 "유럽과 중국의 우호적 통화정책과 함께 일본 엔화 약세로 풀린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등 당분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도미닉 로시 피델리티자산운용 글로벌 주식 부문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여전히 밝은 미국의 경기전망에 투자자들은 양호한 기업 실적과 배당 증가에 계속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 상승세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앞으로 원자재 약세와 달러화 강세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달러화 상승과 원자재 약세가 이어질 경우 일반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강세와 원자재 약세로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도 "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회복 기조가 꺾인 반면 미국이 경기 회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 달러 강세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내년에도 미국 시장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가격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앞으로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 속도를 관망하며 완만한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에 운용사들도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에 미국 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글로벌 그레이트컨슈머'에서 미국 비중을 지난 6월 말 대비 최근 2.05% 늘렸다.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 지난 7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다 미국 비중을 확대하면서 7년 만에 원금을 회복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는 2008년 0.23%에 불과했던 미국 비중을 최근 69.07%까지 확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10년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및 글로벌 부양정책에 따라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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