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CNG충전소 앞에서 이날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간‘LPi 하이브리드택시’ 기사들이 손을 들어 안전운행을 다짐하고 있다. /조영호기자

연비가 우수하고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적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택시'가 국내 처음으로 운행됐다. 서울시는 환경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현대ㆍ기아자동차㈜, 대한LPG협회와 하이브리드 택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첫 운행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지장자치단체 최초로 운행, 시범 보급되는 액화석유인젝션(LPi)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총 10대(아반떼 6대, 포르테 4대)로 서울 지역 5개 택시회사에서 2년간 운행된다.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쓰고 5.3Ah(암페어시)/180V(볼트) 용량 배터리를 단 시범차량의 배기량은 1,591㏄, 공차 중량은 1,297㎏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9g/㎞, 연비는 17.8㎞/ℓ이다. 이들 택시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이산화탄소의 경우 일반 차량의 절반을 조금 넘고 일산화탄소는 3분의1, 질소산화물은 10분의1 수준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또 동급 휘발유 모델의 공인 연비(15.2~15.8㎞/ℓ)보다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기존 LPG 택시의 경우 한 대당 연간 12만㎞를 주행시 747만원 이상의 연료비가 드는 반면 하이브리드택시는 377만원 정도로 370만원 이상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어 택시업계의 경영난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미국 뉴욕시는 오는 2012년까지 모든 택시를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대체하기로 하고 지금까지 1만3,000대 중 20%를 전환했으며 일본 등에서도 하이브리드 택시가 점차 늘고 있다"며 "택시나 버스를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하이브리드 택시 구매 보조금 지원 등 인센티브 제공과 택시업체 대ㆍ폐차를 활용해 2014년까지 1만대 이상의 LPG 택시를 하이브리드 택시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