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문자로 토익정답 전송 일당 2명 적발

수험생에 최대 300만원씩 받아… 부정행위자 28명도 입건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으로 토익 문제의 정답을 실시간으로 전송해주고 돈을 받은 일당과 전송 받은 답으로 점수를 끌어올린 수험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5월 실시된 토익시험에서 문제의 답을 알려주고 수험생들에게 개인당 200만~300만원의 사례비를 받는 등 모두 5,000만원을 챙긴 혐의(업무방해)로 김모(42)씨와 박모(31)씨를 구속하고 수험생 이모(22)씨 등 2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교도소 동기인 김씨 등은 인터넷 카페에 ‘토익 고득점 보장’ 등의 글을 올려 수험생을 끌어모은 뒤 영어 강사 출신인 박씨가 시험을 직접 치르면서 무전기 차임벨로 답을 실시간으로 보내면 김씨가 학교 인근 차 안에서 받아 수험생에게 전송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의 답을 그대로 받은 수험생들은 500점 전후였던 평균 점수가 크게 상승해 대부분 900점 이상의 높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수험생은 20~30대로 취업준비생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은 9명, 대학생은 6명이었다. 특히 김씨 등은 응시자들을 직접 면담해 가족 중 경찰관이 없는 점을 확인한 뒤 부정행위 방법을 알려주는가 하면 수험생과 연락에 이용한 ‘대포폰’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3년 전에도 토익 부정행위로 적발된 김씨가 교도소에서 박씨를 만나 노하우를 전수한 점을 고려, 2월 이전에 치러진 토익 시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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