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유통센터, '선진중개기법' 새바람지난달 25일 문을 연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유통센터’가 부동산 거래에 따른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선진국형 중개기법으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선진국의 ‘부동산 중개 보증제도(ESCROW)’와 유사한 형태. 부동산을 산 사람이 계약을 체결한 뒤 소유권 이전이 완료될 때까지 매매대금을 은행에 맡겨 놓으면 은행이 매도자에게 저리로 해당 금액만큼 대출해 주는 제도이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을 산 사람은 안심하고 대금을 지불할 수 있고, 판 사람도 이를 믿고 소유권을 넘겨줄 수 있어 부동산 거래때 발생할 지도 모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유통센터는 또 부동산 소유자가 매각을 의뢰하는 경우 주변환경을 평가해 적정한 가격을 제시해 주는 ‘가격평가제’를 시행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컨설팅, 개발업무 대행 등 부동산 중개시장에 합리적인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중개기법에 힘입어 유통센터는 개소 한 달만에 600여건, 1조5,000억원 상당의 물건을 의뢰받는 등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통센터측은 “매물로 나온 것들은 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것과 금융회사가 채권처리를 위해 매각의뢰한 것이 많아 싼 가격에 우량 부동산을 구할 수 있다”며 “가격도 수억원에서 1,000억원이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SCKIM@HK.CO.KR
입력시간 2000/05/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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