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을의 엑센트... 썬루프 장착 붐

뛰어난 미적감각과 도심에서도 발휘되는 실용성이 부각되면서 승용차는 물론 미니밴, 지프형차에서 화물트럭 운전자까지 썬루프를 찾고 있다.가격은 최저 10만~30만원, 비싸면 190만원가량 들지만 차내부가 환해지고 담배연기 등 탁한 공기를 쉽게 배출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특히 썬루프 장착 경험자들의 선호도는 가히 절대적일 정도. ◇왜 좋은가=썬루프 시공업계가 썬루프를 장착한 운전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가 장착후 가장 큰 변화로 「차내 분위기」를 꼽았다. 낮에는 햇빛이, 밤에는 달빛, 별빛, 네온사인 불빛 등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것. 특히 낮에는 차안이 밝아져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으며 비 올때는 썬루프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낭만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꼽았다. 두번째 장점은 「환기」(30%)를 들었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할 경우 창문을 꼭 닫게 돼 공기가 탁해지는데 썬루프를 틸팅(유리창을 위로 살짝 열어둔 상태)모드에 맞춰 놓으면 적절한 외부공기가 유입돼 신선한 내부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고속으로 달리는 중에 창문을 열 경우 바람이 세게 유입되고 엄청난 풍절음을 동반하지만 썬루프는 이같은 부작용이 극히 미세하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담배연기가 부드럽게 밖으로 빨려나가는 점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운전중 썬루프를 통해 외부의 찬 공기를 느낄 수 있다」「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차안에서 선탠이 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장착후 만족도는 95%. 특히 썬루프 장착자중 100%가 「새차를 사더라도 썬루프는 달겠다」고 대답했다. 장착비가 만만치 않은데도 선호도가 거의 절대적인 셈이다. ◇장착비 얼마나 드나=썬루프는 차를 구입할 때 주문할 경우 공장에서 달고 나오는 경우와 출고후 일반 시공업체를 통해 장착하는 두가지 경우가 있다. 공장에서 장착돼 나올 경우 옵션가격은 30만원~50만원선. 하지만 메이커별로 차종에 따라 썬루프 옵션이 없는 경우가 있고 썬루프 종류도 2~3개로 한정돼 선택에 제한이 있기도 하다. 이로인해 현재 썬루프를 달고 다니는 차량의 대다수는 출고후 개인 시공업체서 장착한 것. 시공업체의 경우 가격은 시공비를 포함해 틸팅만 되는 수동식, 틸팅과 함께 개방도 되는 수동 로터리식의 경우 10만~30만원선. 전동식은 65만원에서 최고 190만원까지 있다. 루프가 차체안으로 밀려들어가 외관이 깔끔한 이너슬라이딩 방식이 바깥쪽이 밀려나가는 아웃슬라이딩방식보다 20%씩 비싸다. ◇장착 체크 포인트=썬루프는 대부분 수입품으로 제품 자체의 하자는 많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문제는 부실시공. 차 지붕의 철판과 인테리어 패널을 도려내고 장착하는 만큼 차체와 선루프사이의 부실한 접합 때문에 비올 때 물이 새는 경우가 가장 흔한 사례다. 이렇게 되면 썬루프 주변이 녹슬며 도장이 벗겨지는 등 심각한 상황에 봉착한다. 차에 비해 너무 큰 것을 달았을 경우 충돌이나 전복했을 때 안전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지붕철판을 도려낼 때 철판절단용 정밀전동톱을 쓰지 않아 지붕에 홈이 패이는 수도 있다. 또 지붕 절단면에 소음처리를 하지 않으면 운행중 삐걱거리는 소리에 시달리게 된다. 잘못 알려진 상식=첫째 오류는 많이 열면 시원하는 것. 틸팅 상태에서 달릴 때는 유체역학적으로 6도가 가장 이상적인 개방각도. 4대째 이어져온 썬루프제작업체인 네덜라드 홀랜디아社가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 각도가 소음이 가장 적은 반면 차내 공기 순환에는 최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6도 틸팅한 상태서 2CM 정도를 뒤로 열면 개방된 앞부분으로는 실내공기가 빠져나가고 뒤쪽으로는 공기가 들어온다. 두번째 오류는 썬루프는 여름에 사용한다는 것. 사용자들은 썬루프는 사계절용이고 오히려 에어컨을 켜지 않는 봄, 가을, 겨울에 더 유용하다고 지적한다. 여름에는 직사광선이 뜨거워 열어놓으면 냉방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승량 기자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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