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여수신금리 하락세

7.53%·5.95%로… 비은행권은 상승세 지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을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평균금리는 연 7.53%로 전월보다 0.26%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금리는 지난 1월 7.25%에서 2월 6.90%로 떨어지고 나서 3월에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4월부터 계속 올랐다. 6월에는 7.02%로 7%대로 높아졌고 10월에는 7.79%로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29%포인트 급락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0.32%포인트 떨어져 중소기업대출 금리(0.30%포인트)보다 하락폭이 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16%포인트 하락하는 등 가계대출 금리는 0.15%포인트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도 하락했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11월 중 5.95%로 전월보다 0.36%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수신 금리가 떨어진 것은 5월 이후 처음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34%포인트,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발행금리는 0.38%포인트 각각 내려앉았다. 김경학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여ㆍ수신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며 "12월에 CD 금리 등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D 금리는 11월 5.62%에서 12월1~24일 중 4.84%로 0.7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여ㆍ수신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11월 13.58%로 전월보다 0.44%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관련 대출 통계가 집계된 2003년 11월(12.67%)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7.77%로 0.27%포인트 오르면서 2001년 4월의 8.12%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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