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실패를 두려워 말라

김순진 놀부 대표이사ㆍ21세기 여성 CEO 연합 회장

[로터리] 실패를 두려워 말라 김순진 놀부 대표이사ㆍ21세기 여성 CEO 연합 회장 김순진 작년 이맘때 ‘21세기여성CEO연합’의 출범식을 치르면서 느꼈던 벅찬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연합회를 왜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나 같은 사람을 많이 배출하기 위해서”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 ‘나’는 숱한 어려움을 겪더라도 끝까지 열정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부딪쳤던 숱한 어려움,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없을 때 느꼈던 막막함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각자 나름의 자리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비교적 순탄하게 성공을 일궈온 사람들도 있는 반면 갖은 고생과 실패를 겪어오며 성공의 길을 차근차근 닦는 사람도 있다. 누구의 성공이든 다 값지고 소중하지만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열정적인 사람들이 이룬 성공에 더욱 관심이 간다. 요즘 고 정주영 회장과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TV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도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한다. 고뇌와 땀으로 그동안 이룩했던 모든 성과들이 물거품이 되고 순간 절망하지만 실패를 경험하면서 그들은 더 강한 인물이 된다. 뛰어난 인물에 대한 단순한 성공담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필자는 경영을 발견하고 사례를 배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재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위 사람을 아우르는 포용력, 성공에 대한 열정,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추진력 등. 필자도 수많은 싸움과 실패를 거듭해왔다. 음식점 운영에서만 세 번의 실패를 겪은 후 가까스로 골목 끝자락에 보쌈가게를 열었을 때는 벼랑 끝 싸움과도 같았다. 절실했기 때문일까. 실패와 시련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점포를 살리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를 쉬지 않고 고민했다. 그때 얻은 아이디어는 ‘무한리필주의’. 보쌈고기와 김치, 된장국을 푸짐하게 대접하는 서비스는 곧 작은 성공으로 이어졌고 그때 얻은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는 지금도 필자에게는 진리로 남아있다. 실패도 하나의 성과이다. 실패가 두려워 시작하지 못한다면 성공의 기쁨을 누리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필자는 지금도 도전을 즐긴다. 더 나은 사회와 회사, 그리고 나를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직원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용기 있게 다시 일어서는 미래의 CEO를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입력시간 : 2004-10-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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