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전문경영인 양성을 맡고있는 경영.경제학과 교수들 중 상당수가 기업인들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3일 나타났다.
경영정보지 '월간 CEO'가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원으로 있는 대학교수 25명을대상으로 실시해 최신호(1월호)에 게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가에 대한 존경심이 낮다고 밝힌 응답이 52%에 달했다.
반면 기업가에 대한 존경심이 높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존경심이 높지 못한 이유로는 '기업가의 비도덕성'(4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그 다음으로 '과거의 정경유착'(28%), '사회환원노력 부족'(16%), '소유.경영 미분리'(8%) 등을 들었다.
국내 기업가들이 존경받기 위한 조건으로는 '능(能)과 덕(德)을 균형있게 겸비해야 한다'는 응답이 72%에 달했으며, '덕보다 능을 갖춰야 한다' 또는 '능보다 덕을 갖춰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20%와 8%에 그쳤다.
능의 요소 중 가장 중시해야 할 항목으로는 '정도 및 윤리경영'(60%), '탁월한리더십 발휘'(32%) 등을 꼽았으며, 덕의 요소 중에서는 '도덕성'(56%), '사회환원'(20%) 등을 들었다.
또 존경받는 기업인이 많이 탄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대상으로는 '기업가 자신의 부단한 노력'이라는 응답이 60%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반기업정서 해소노력(24%), 언론의 균형있는 보도(12%), 정부차원의 기업가 위상정립(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월간CEO는 "이번 설문결과는 한국적 기업풍토에서 흑자경영과 같은 경영능력은기본이고 사회환원, 도덕성, 인품 등도 함께 겸비해야 존경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풀이된다"면서 "한국사회에서 기업가가 존경받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분석했다.
한편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존경받을 만한 국내 기업가로는 삼성 이건희 회장(8명)과 고 정주영 현대 창업자(6명)가 꼽혔으며 이밖에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자, 이병철 삼성 창업자(각 2명), SK 최종현 창업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각 1명) 등도 추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