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사상 최고치 앞두고 왜 '주춤' 하나

지수 사상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증시에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강해지고 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출발 직후 1,137.46까지 뛰어 장중 사상 최고치인 1,145.66(1994년11월9일)에 불과 8포인트차까지 근접했으나 곧 하락세로 돌아서 오전 9시40분께는 1,126.61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현재까지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 시장에 사상최고 지수 부근의 심리적 저항, 유가 부담 등의악재와 국내외 경기 회복, 장기 랠리에 대한 기대가 뒤섞여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 "1,130선 부근서 한 차례 쉬어갈 것" =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가 지수 사상최고치 1,130선 부근에서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오늘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로,단기 급등 이후 '쉬어 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가와 해외 증시 불안도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강 부장은 단기적으로 한달 가까이 이같은 조정, 또는 횡보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가가 계속 부담이 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드러나기 시작할 9월말~10월까지는 기대할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면서 "조만간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잠시 넘어선다 해도 이후 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이날 보고서에서 해외 증시의 조정 가능성, 모멘텀 공백,유가 부담 등을 지적하며 지수가 역사적 고점인 1,130선에서 '피로'를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임정석 세종증권 연구원도 "고유가가 단기적으로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며 9월 중순까지는 투자시 위험 관리에 치중할 것을 권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 역시 지난 12일자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6년간 저항대였던 1,006~1,145선에 밀려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상승 기조는 훼손되지 않는다" = 그러나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난다 해도한국 증시의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 경기선행지표 등을 통해 확인되는 미국 등 선진국 경기의 회복 가능성과 하반기국내 경기 및 기업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랠리를 충분히 떠받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고유가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보다는 글로벌 경기호전에 따른 생산과 수출 증가, 기업실적 호전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 근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과 미국 재고출하 비율의 급락, 미국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상향 추세 등을 들었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지수가 사상최고치 부근에서 잠시 저항을받는다해도 거시경제 환경이나 기업 이익 등을 고려할 때 지수 사상최고치 경신은시간 문제"라면서 "이번주나 다음주 중 사상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약세는 단기 조정일 뿐, 미국 경기선행 지수의 상승세 등 거시경제 호조로 미뤄 하반기 미국 증시도 탄탄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가 역시 단기적으로 배럴당 67달러선에서 단기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CLSA의 크리스 로버츠 연구원도 지난 12일 기술적 분석을 토대로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CLSA)는 점차 장기적 약세장이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고점 1,130선이 약세장의 끝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강세장(bull market)에서 지수는적어도 2,290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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