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효과' 글로벌 증시 동반환호

코스피 1.94% 급등 2,000 재진입
닛케이 6개월 만에 1만5000 돌파
원·엔 환율은 5년 만에 최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지명자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자 전세계 주식시장이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내며 2,000선을 돌파했고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6개월 만에 1만5,000선을 넘었다. 다만 원ㆍ엔 환율은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국내 수출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진정되면서 지난 7월11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인 38.08포인트(1.94%) 급등한 2,005.64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전날보다 289.51포인트(1.95%) 오른 1만5,165.92를 기록하며 5월24일 이후 6개월 만에 1만5,000선을 넘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장중 한때 상승폭이 최대 2.3%를 기록하는 등 전날보다 33.78포인트(1.61%) 오른 2,134.29로 마감했다.

이에 앞서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4.59포인트(0.35%) 상승한 1만5,876.22,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8.62포인트(0.48%) 오른 1,790.62를 기록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상승세는 양적완화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옐런 지명자의 발언에 힘입은 것이다. 그는 전날인 14일 열린 미 상원의 인준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축소 시점은 경제지표에 좌우될 것"이라면서도 "실업률이 7.3%로 여전히 높고 경기회복세가 취약해 현행 경기부양책을 당장 중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자산 버블과 관련해 현재의 주가ㆍ주택가격은 버블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옐런의 입장을 감안할 때 연준의 출구전략이 내년 3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시장분석가는 "시장이 '옐런 효과'로 우리 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원·엔 환율은 엔화약세ㆍ원화강세 여파로 100엔당 1,062원 수준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2008년 9월19일 이후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ㆍ달러 환율도 양적완화 기조 지속 전망과 함께 전날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외환시장에 언제든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의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는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00.31엔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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