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1일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신구 당권파 간 갈등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과정에서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은 통합진보당 전체를 패닉 상태에 빠뜨렸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이날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태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사를 압수수색했다. 한 보수단체의 고발로 지난 3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18일 만이다. 검찰은 이날 대방동 당사와 함께 가산동에 있는 통합진보당 서버 관리업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두 곳 모두에서 당직자들과 대치했다.
당사에 미리 출근해 있던 당직자 30여명은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근 채 검찰과 극렬 대치했고 이 때문에 오후 늦게까지 검찰은 영장집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검찰 대치과정에서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오병윤 당원비상대책위원장 등 신구 당권파 지도부가 총출동했으며 논란이 된 김재연ㆍ이상규ㆍ박원석ㆍ김제남ㆍ정진후 당선자들도 나섰다.
김미희 당원비대위 대변인은 특히 서버 관리업체 압수수색에 대해 "당원명부뿐 아니라 진보정당의 모든 정보가 들어 있는 당 서버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당원들과 함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 서버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구 당권파의 대표격인 강ㆍ오 위원장은 "검찰 수사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양측의 신경전은 이날도 계속됐다. 혁신비대위 측은 이날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ㆍ김 당선자에 대해 사실상 '출당'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