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원 126명 '성향보고서' 파문
'빅3'에 대한 지지성향별 분류… 개인별 특이사항 등 총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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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선주자 친소의원 분류 괴문서' 소동
한나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126명 전원을 차기 대선주자, 이른바 '빅3'에 대한 지지성향별로 분류한 문건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헤럴드경제가 15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국회의원 대선주자 지지성향'에는 전체 의원 126명 중 친박(親朴ㆍ친박근혜) 성향은 50명(박 전 대표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친이(親李ㆍ친이명박)는 20명, 친손(親孫ㆍ친손학규)은 11명으로 뒤를 이었고, 각 캠프의 포섭대상인 '중립 의원'은 45명으로 분류됐다.
이는 핵심 측근을 제외한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들이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예측과 달리 이미 대선주자별로 '줄세우기'가 상당부분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이 문건은 이른바 한나라당 내 '빅3'중 한 곳에서 작성된 것으로, 지난 7ㆍ26 재보선에서 당선된 의원까지 총망라된 점을 감안할 때 작성시점이 최근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문건에는 '빅3'에 대한 개인별 지지성향뿐만 아니라 당내 소속 모임, 개인별 특이사항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45명의 '중립 의원' 중 35명의 명단 뒤에는 '노력'이라는 별도의 표시도 등장한다.
단순히 의원들의 성향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영입 가능 의원과 불가능한 의원을 별도로 구분, 꾸준히 관리해 온 것이다.
'노력' 대신 '작업'이라고 표기된 의원도 7명에 달해 실제 포섭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 종교적 성향이 기록돼 있고, 다른 의원은 가족이 '빅3' 가운데 누구와 더 가까운지 적혀 있다.
K의원의 경우에는 '비고'란에 '도움 X', L의원은 '열정적', J의원은 '집중공략'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대선은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더 치열하게 전개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라며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역 의원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선주자들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입력시간 : 2006/09/15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