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에너지경영’ 강화

아우토반등 원가절감 혁신팀 가동 ‘눈길’

LG전자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이색 경영혁신팀을 가동하는 등 ‘에너지 경영’에 발벗고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사내에 ‘에베레스트’나 ‘아우토반’등으로 불리는 경영혁신 활동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펼치고 에너지 소비가 적은 5대 가전제품을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중 아우토반 팀은 25명의 연구원이 LCD TV의 칩설계 개선과 전원부분 자체생산, 세계 범용 튜너 개발 등에 매달려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 팀은 특히 LCD TV의 칩 부품중 총 9개에 달했던 화질ㆍ음질 및 LCD기능 관련 칩을 2개로 줄이는 등 제조비용을 10% 낮췄고,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온 전원부를 국산화시키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 에베레스트는 디지털TV 분야의 회로ㆍ전원ㆍ화질 전문가 50여명으로 구성된 혁신활동팀으로 PDP 및 LCD TV의 플랫폼 공용화를 통해 제조비용을 줄이는 임무를 수행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요 제품군별로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부품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제조공정을 범용화시켜 비용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에베레스트와 아우토반도 이 같은 맥락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전력 저소비제품을 개발하는 ‘에너지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에너지 소모가 많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컴퓨터 등 5대 가전제품에 대해 고효율 에너지 기술개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 상반기중 대기전력은 1와트(W) 낮춘 TV 및 LCD모니터를 출시했으며 드럼세탁기에 수류와 낙차를 동시에 이용하는 더블워싱시스템(double washing system)을 적용시켜 전기 사용량을 최대 절반가량 줄였다. 최경석 LG전자 경영혁신팀장(상무)는 “고유가의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개발기간을 더욱 앞당기고 이동단말기기와 디지털 TV, 스탠형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제조비용 절감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