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 추석선물 대박

백화점 사전예약판매 4배 가까이 늘어

백화점의 추석 선물 사전 예약판매가 지난해 보다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만원 대 전후 실속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예약판매기간과 상품권 증정행사가 겹치면서 개인과 법인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1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 예약 판매를 실시한 지난달 24일부터 9월 10일까지 18일 동안 매출이 전년(8월 6일~23일)보다 396%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견과류가 1,300%, 멸치가 1,660%, 정육이 145%나 신장했다. 상품권도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49%나 판매량이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31일부터 9일까지 추석선물 예약판매가 전년 대비 342%나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올해 이례적으로 장, 반찬 등 조리 선물 세트가 633%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10일까지 추석 선물 예약판매량이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백화점 추석 예약 판매가 늘어난 것은 업체들이 불황에 맞춰 10만원 전후의 실속형 상품 비중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예약판매기간과 상품권 증정행사가 겹치면서 혜택도 커져 개인과 법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법인 등 단골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백화점들이 점포별로 선물상담팀을 구성해 판매 2주 전부터 파격적인 할인가격 등을 제안하며 영업을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예약 판매 기간이 길어 지난해와 동일 조건 비교가 안 되는 만큼 추석 경기가 좋을 것으로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 예약 판매 기간과 사은 행사 기간이 겹치면서 판매가 일찍 시작됐고 기간도 작년보다 길어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예약판매가 반짝 특수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할인율이 높고 경품 증정이 많아 실질적인 혜택이 많은 예약판매로 몰린 것일 수도 있다"면서 "본 판매가 늘어날 지는 지켜볼 일"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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