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평택보다 경쟁력 떨어져

통관·검역시간 길고 냉동시설도 없어

인천항의 통관 및 검역시간이 인근 평택항보다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부두 내에 수입농산물 냉동시설이 없어 화주들이 인천항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화주 등에 따르면 인천항 부두 컨테이너 야적장(CY)에 컨테이너 장치장 창고가 없어 통관이 불가능 할 뿐 아니라 검역을 받기 위해서는 냉동, 냉장 보세장치장이 필요하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업자들이 납기를 맞추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입 냉동식품의 경우 검역을 위해 냉동 보세창고에 입고한 후 수입업자들이 40피트(2,500박스)짜리 컨테이너 한개를 기준으로 박스당 300원의 작업료와 보관료 (1일 15원)를 추가로 지불하는 것은 물론, 통관 후 반출까지 무려 5일이나 소요되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평택항의 경우 김치와 냉동고추, 마늘 등 농산물의 경우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통관을 할 수 있어 신속한 검역과 통관 비용이 저렴해 수입 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는 "수입농산물은 신선도 유지와 납기일 준수가 생명인데 인천항은 검역과 통관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면서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과 수도권 지역이 대부분의 납품처 이지만 부득이 평택항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불합리한 수입농산물의 통관 및 검역과정을 식품의약품안전청, 식물검역소 등과 협의해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해 동안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 농산물은 1억6,0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 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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