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외 51개 생필품 'MB물가' 6.7%나 올랐다

서민물가 관리를 위해 정부가 집중 점검하기로 한 주요 생활필수품의 물가지수가 지난 3월에 전년동월비 6.7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올해 물가관리 목표치로 제시한 3.3%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많이 쓰는 52개 주요 생필품 가운데 체감도가 낮은 주거비(전월세가격)를 제외한 51개 품목의 체감물가지수, 일명 ‘MB물가지수’는 112.89로 지난해 같은 달의 105.78에 비해 6.7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거비를 포함한 52개 전품목으로 산출한 물가지수는 지난해 3월 104.94에서 지난달 111.01로 5.78% 올랐다. 전월세비는 52개 생필품 가운데 가중치가 5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전월세가격 동향을 즉각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52개 전품목을 지수 산정에 포함시킬 경우 통계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재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계청은 특정지역의 전월세 가격이 올라도 계약을 새로 한 가구만을 오른 것으로 계산해 가중평균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동향을 반영하는 데 상당한 시차를 보이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집계한 전월세가격은 3월 중 전년동월비 2%의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강북 지역 소형아파트 가격 급등과 이사철 전세수요 급증을 감안하면 체감 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렇게 산출된 생필품 물가지수 상승률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3.9%)나 생활물가지수(4.9%) 상승폭을 크게 웃돌아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주요 품목일수록 물가가 대폭 오른 것으로 풀이됐다. 통계청이 공식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총 489개 품목으로 산출되며 생활물가지수는 그 가운데 일반인의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152개 품목만으로 별도 산출한 수치다. 6%대의 가파른 오름폭을 나타낸 주요 생필품의 경우 전년동월보다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8개에 그쳤으며 파(134.5%), 밀가루(64.1%), 배추(60.8%), 경유(26.9%), 라면(21.1%), 자동차용 LPG(22%), 등유(20.6%), 휘발유(14.7%) 등 3개 가운데 한개 품목은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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