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차익실현 욕구 “일단 팔자”

지수 1,200선 눈앞서 7일간 6,559억 규모
일부선 주가 조정 예상“본격 이탈 없을것”
전문가 “국내 유동성 좋아 중장기 상승 가능”



외국인, 차익실현 욕구 “일단 팔자” 지수 1,200선 눈앞서 7일간 6,559억 규모일부선 주가 조정 예상 “본격 이탈 없을것”전문가 “국내 유동성 좋아 중장기 상승 가능”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조정이 시작되나.’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본격적인 조정장세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이렇다 할 조정기간을 거치지 않고 숨가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져 일정부분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국내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개선 기대가 여전하고, 기관 등 국내수급여건이 시장을 받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들도 어느 정도 차익을 실현하면 재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1,150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차익실현 나서= 외국인들은 23일 대형주(전기전자, 금융, 자동차주) 중심으로 총 2,267억원을 순매도(유가증권시장 기준)했다. 지수가 1,170대에 들어선 지난 14일부터 7거래일동안 누적 순매도 규모는 6,559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23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24.09포인트나 하락, 당분간 조정양상으로 반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외국인이 들고 있는 주식(241조원, 22일 종가기준, 전체 시총의 40%)에서 5%만 비중을 감축(1조원 이상 순매도)해도 10% 안팎의 지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하락한 반면 국내 증시는 가파르게 올라 결국 우리 증시도 단기고점을 찍고 하락하지 않겠느냐는 관점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스닥지수가 2,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 국내에서도 매물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공격적 자금이탈은 없을 듯= 외국인들의 매도규모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정도까지 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자금이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미국 장기채금리도 하향안정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이탈 우려는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미국의 주가동조화 현상이 올들어 상당히 사라진데다,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에도 장기채가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머징마켓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역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자금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번주 한국관련 해외 뮤추얼펀드에 9억 6,7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종합주가지수 1,200포인트를 올해 한국주식시장의 최고치로 삼았던 외국인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영호 JP모건 상무는 “해외펀드 통계는 일부 외국인 자금만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액면 그대로 믿기 힘들다”면서 “올 지수 고점을 1,200으로 보고 있는데, 주가가 단기고점에 달했다고 보는 외국인의 차익실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건 시장 받칠 듯=적립식 펀드로 매월 5,000억원씩 유입되는 등 국내의 풍부한 유동성과 3ㆍ4분기이후 기업의 실적개선 등 국내적 긍정적 요인 때문에 일부 외국인의 매도에도 조정이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와 증시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부동산대책 이후 소비위축 우려와 향후 금리인상의 변수는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향후 중간중간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 상승세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5/09/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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