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관계자들은 변양호 전 금융정책국장의 구속에 이어 검찰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계좌를 추적했다는 소식이 16일 전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변 전 국장 구속 사실도 충격인데 재경부 최고 수장이었던 이 전 부총리가 계좌추적까지 당하다니 재경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사의 향방에 대해서는 이 전 부총리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가 나온 것이 아니라 계좌추적에 불과한 만큼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모습이다 재경부의 한 간부는"계좌조사에서 아직 뭐가 나온지 알려지지 않은 만큼 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그저 지켜보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조심스러운반응을 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계좌추적을 한다고 나올게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 전 부총리가 일체 의혹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변 전 국장의 구속에 이어 이 전 부총리의 계좌추적까지 이뤄지면서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의 정당성을 주장했던 논리까지 의심받지 않을까 걱정하는분위기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지난 15일 외환은행 서울 한남동 지점에서 이 전 부총리의금융거래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