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당가격 1,000만원 돌파
입력 2003.04.14 00:00:00
수정
2003.04.14 00:00:00
서울지역 아파트 평당 가격이 외환위기 이후인 98년보다 78% 이상 상승하면서 평균 1,000만원 대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당 가격이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 새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2,362개 단지 150만3,505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1일 기준 평당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 1,000만4,000원으로 사상 처음 1,000만원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평당 평균 가격 561만원보다 무려 78.9% 상승한 것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97년말 714만원에서 98년말 561만원으로 급락한 이후
▲99년말 642만2,700원
▲2001년말 765만9,100원
▲2002년말 990만2,300원 등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말 평당 평균 1,200만원대 안착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구별 평당가를 보면 단연 강남구가 평균 1,75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위를 서초구(1,558만원), 송파구(1,430만원), 용산구(1,251만원), 강동구(1,143만원) 등의 순위었다. 이밖에 중구(1,043만원), 광진구(1,041만원) 등도 1,00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용산, 중구 등 도심권 지역의 경우 관내 재개발 사업과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면서 최근 들어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596만원이었으며 금천(605만원), 은평(631만원), 강북(638만원), 중랑(646만원), 노원(646만원), 구로(679만원) 등 6개구는 600만원선에 형성되는 등 지역간 가격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성북(703만원), 동대문(720만원), 서대문(734만원), 종로(753만원), 강서(765만원), 관악(769만원) 등 6개구는 700만원대였고 마포(869만원), 동작(872만원), 영등포(890만원) 등 3개구는 800만원대, 성동(903만원) 1개구는 900만원대였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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