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원시장의 큰손으로 세계 최대의 원자재 중개업체인 글렌코어와 스위스 광산업체 엑스트라타가 합병해 시가총액 880억달러에 달하는 공룡기업이 조만간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2일 보도했다.
엑스트라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양사가 주식을 대등한 비율로 교환하는 지분양수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스트라타가 실적을 공개하는 7일까지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합병으로 글렌코어는 단순 중개거래를 담당하던 회사에서 광물 생산ㆍ거래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원시장의 지배자였던 BHP빌리턴과 발레리오틴토 등에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산업계 일각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모든 거래가 뜻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글렌코어가 5년을 공들여온 이번 합병은 지난해 5월 이 회사가 런던과 홍콩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서 실탄을 확보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어왔다. 당시 글렌코어는 엑스트라타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엑스트라타 주주들이 글렌코어에 프리미엄을 요구해 최종 사인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