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지구촌 건강 증진에 도움

지구촌 곳곳의 가난한 지역에서는 휴대전화가 수백만명의 목숨을 살리는 ‘의사’가 되기도 한다. 병원에 가기 어려운 가난한 농촌 지역 환자들이 휴대전화로 의사의 처방을 받기 때문이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 혜택을 주기 위해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의료 전문가가 점차 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대전화는 특히 도로나 유선전화, 인터넷 등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열악한 나라의 사람들과 접촉하는 수단으로 유용하다. 유엔(UN)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인구의 60% 이상에 해당하는 40억 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도 휴대전화 사용 인구가 5억 명을 돌파했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연구진은 온두라스의 당뇨병 환자들에게 휴대전화로 연락해 식단과 운동 방법, 약물 복용법 등을 전달하는 당료병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결과 휴대전화를 통해 의료 전문가의 돌봄을 받은 환자들은 혈당 수치가 상당 수준 개선됐다. 이는 올 6월 발표될 미국의 예방의학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의료진이 에이즈에 감염된 부모와 휴대전화로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에이즈 환자인 부모가 자녀에게 에이즈바이러스를 옮기는 비율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1월 한 의학저널을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케냐에서도 의료진이 에이즈 환자에게 의약품 복용에 관한 문자를 전달해 환자들이 의사가 지시한 약물 복용 방법을 준수하게 됐다. 그 결과 환자들의 에이즈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됐고 이는 2010년 11월 의학전문 저널 란셋(Lancet)에 공식 발표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