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도 모바일 접목해야 경쟁력 생겨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가오홍빙 부총재
스마트폰 보급으로 이전에 없던 서비스 등장
벤처 기업 인식전환 시급
당분간 한국진출은 검토 안해


"중국에 최근 벤처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간 정부와 업계가 기술 혁신에 꾸준히 투자한 덕분입니다. 한국이 창조경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려면 벤처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창업 열풍이 지속되도록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오홍빙(사진) 알리바바그룹 부총재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가오홍빙 부총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주최로 지난 24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 ICI 컨퍼런스에 참석차 방한했다. 가오 부총재는 당분간 한국시장 진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한국 기업의 중국 상거래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확대하는 한편 물류, 택배, 퀵서비스 등 연관 산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정보기술(IT)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속이 변하고 있다"며 "모바일 시대를 맞아 모든 산업의 규칙이 새롭게 정의되는 만큼 벤처기업도 모바일 서비스를 대하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9년 중국 항저우에서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알리바바그룹은 8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다. 지난해에는 미국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많은 1조1,000억위안(약 19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바이두, 텐센트와 함께 중국 3대 인터넷기업으로 꼽힌다.

가오 부총재는 "모바일 단말기의 확산은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의미한다"며 "단말기가 일정 수준 보급되면 모바일 서비스가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통적인 제조업 역시 모바일 시대를 맞아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인터넷 시대에 큰 변화를 겪지 않았던 제조업이 모바일 시대에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도 이제는 모바일 서비스를 접목해 차별화를 이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가오 부총재는 이어 "2003년 중국 인터넷 이용자가 중국 인구의 4.6%인 790만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2.1%인 5억6,400만명으로 증가했다"며 "이 중 온라인 상거래 이용자는 2억4,200만명으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 3개국 전체 인구인 2억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가오 부총재는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통적인 통신기업인 화웨이와 ZTE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앞세워 해외 수출에 전력을 집중하고 신생 업체인 샤오미와 쿨패드 등은 벤처기업의 특성을 살려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하드웨어 사양이 평준화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약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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