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환경부 국감 파행… 기업인 증인채택 두고 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환경부 국정감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인의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설전만 거듭한 채 파행으로 끝났다.

환노위 의원들은 7일 오전10시30분께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회의실에서 국감을 진행했다. 개회가 선언되자마자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정 회장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들의 국감 증인채택이 불발된 것을 성토하기 시작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면서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야당 측은 삼성전자서비스의 하도급 문제와 관련해 이재용 회장, 저탄소차협력금제 시행 연기와 관련해 정 회장 등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국감장에서 되풀이했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가 무너지고 있고 한국의 자본주의 발전이 위태롭다"며 "기업인들이 출석해 대한민국의 정상화에 대한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여당 간사가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역시 "하이닉스 등 일부 기업의 경영진은 국회에 출석해 반도체로 인한 근로자들의 질병 발생 등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여당 측이 기업인의 출석을 일방적으로 막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측은 국정감사가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일반인을 임의로 불러 세워 호통치는 자리가 아니라며 맞섰다. 권성동 새누리당 환노위 간사는 "국정감사법을 살펴보면 감사 대상은 정부와 공공기관"이라며 "야당 의원들이 기업인을 불러서 망신을 주는 구태의연한 행위를 이어가는 문제점이 있는데다 증인채택의 소명도 부족해서 일반인 증인 채택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 등 여당 측 일부 의원은 현안에 대한 질의를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야당 측이 증인 채택 없이는 국감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정오께 정회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후2시께 국감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의견 차이로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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