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부분파업 돌입

참가병원 적어 의료대란 피해

보건의료노조가 29일 부분파업을 벌였지만 파업 참가 병원이 적어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소재 영남대의료원에서 전국 조합원들이 모여 파업출정식을 갖고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을 벌이되 전면파업보다는 산별교섭에 비협조적인 10여개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실시해 산별교섭 타결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장이 사용자단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영남대의료원과 경상대병원, 부대표를 맡고 있는 군산의료원이 첫번째 타깃이 됐다. 노조는 파업과 지부별 교섭을 병행, 국립대와 사립대, 민간과 중소 병원 등 병원 특성별로 교섭을 순차적으로 타결한 뒤 산별중앙교섭을 마무리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부별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8월 중순께 전면파업으로 기조를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파업 참가 병원이 일부 병원에 국한된데다 파업 참가 인원도 주로 간부와 대의원이어서 큰 의료공백은 빚어지지 않았다. 한편 병원 노사는 전날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9시간여에 걸쳐 산별중앙교섭을 벌였지만 임금인상률과 15개 핵심쟁점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결렬됐다. 최대 쟁점인 임금인상률을 놓고 노조는 7.5%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 측은 공식적으로 1.6~2.2% 인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3.5~5% 인상안까지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지부별 교섭을 통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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