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80)는 1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독일의 사례를 따라 원자력 이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9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자신에게 원전의 위험성을 확인시켰다면서 2020년까지 독일의 원자력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은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을 여전히 필요로 하며 재난을 통해 얻은 교훈을 토대로 최고 수준의 안전 기준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오에는 두 정상이 분명한 대조를 보인다면서 “일본 정치인들은 대규모 원전 사고 이후, 또다른 사고가 있을 경우 일본의 미래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음에도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현상만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에는 이어 자신의 생의 최종 과업은 핵없는 세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원전 문제를 젊은 세대에 떠넘겨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정부의 원전 재가동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등 원전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