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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6일 6·4 지방선거 부산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는 “부산 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오거돈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사퇴했다.
이로써 오 전 장관은 야권, 시민단체, 심지어 새누리당 일부 세력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통 큰 연대’를 주장한 지 5개월여 만에 사실상 범시민 단일후보 자리를 꿰찬 것이다.
그는 지난 1월 초 “‘통 큰 연대’만이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창하고 나서면서 주목받았다.
오 전 장관은 특히 “20년간 독점해온 새누리당에 대항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는 무소속 후보만이 시장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안철수 신당론이 확산하는 시점이었지만 그는 “안철수 신당은 물론 야권연대나 야권 단일후보로 나가서는 시장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참여 요청에도 확답을 주지 않고 계속 무소속 후보가 중심이 된 범시민후보 만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유지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에 여야 정치권은 “정당주의를 거부하는 돌출 행동이고, 이상주의자”라고 비난했다.
그가 ‘통 큰 연대’, ‘범시민단일후보’를 끈질기게 주장한 데는 과거 야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나서서 낙선한 경험이 작용했다.
그는 2004년 보궐,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허남식 현 시장에게 두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지난 2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인기 없는 정당(열린우리당) 때문에 두 번의 부산시장 선거에서 졌다”고 말할 정도로 부산의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야권 후보가 시장선거에서 당선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과 부산의 특성을 고려해 그가 들고 나온 것이 ‘통 큰 연대’다.
그는 ‘통 큰 연대’를 무기로 여론조사에서 올해 초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50%를 넘기도 했다. 오 전 장관은 김영춘 후보와의 연대로 부산시장선거의 1차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