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에 원자재 가격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특히 높은 가격에도 물건을 구하지 못하는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일부 중소업체들은 조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철강재 공급부족과 가격강세가 지속되면서 조선ㆍ자동차ㆍ건설ㆍ가전 등 철강수요 업계는 채산성 악화 등 이미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 비상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조선업계의 경우 사상 최고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철강 등 원자재가 인상 등에 따라 후판 가격도 급상승하면서 원자재가 부담으로 올해 적자로 전환되는 업체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고유가에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잇따라 상승세를 보이며 중소 플라스틱부품 업체들도 일부 기업이 제품생산 자체를 포기하는 등 고사상태에 빠지고 있다. 석유화학제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화섬업계도 원자재가 상승으로 의류제품의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내수침체로 오히려 고객잡기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하청업체들은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해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원청업체에 제품가격 인상을 요구, 이에 난색을 표하는 원청업체들과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