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실적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과거 분식회계 사실이 밝혀져 더욱 궁지로 몰리고 있다.
10일 경제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에 따르면 GM은 9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 순이익을 4억달러 과다계상 했다고 인정했다.
GM은 보고서에서 매출채권을 앞당겨 인식하는 방식으로 2001년 3억~4억달러(25~35%)의 이익을 부풀렸으며 이에 따라 2001년 실적을 다시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또 보유하고 있던 후지중공업 지분(20.1%)을 과대평가 했다며 올 2ㆍ4분기 순손실도 당초 발표보다 4배 늘어난 10억7,000만달러로 수정 발표했다.
SEC는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와의 거래내역 조사를 이유로 지난달 GM에 소환장을 발부한 바 있으며 GM은 자체조사를 통해 올 연간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적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이미 ‘정크본드’로 전락한 GM의 신용등급을 이날 추가로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GM의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 등급으로 두 단계 내렸다. 피치는 GM이 델파이에 추가 재정지원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고 내년까지 현금흐름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돼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