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당분간 기업공개 계획 없다"

교보생명이 '당분간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는 내부방침을 주요 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와 대우인터내셔널에 공식 전달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24일자로 'IPO에 대한 당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캠코와 대우인터에 전했다. 공문은 지난달 초 캠코가 IPO에 대한 교보생명의 계획을 알려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답변 형식으로 전달됐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주요 주주에게 IPO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주요 주주는 물론 보험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교보는 "국내외 자본시장이 침체의 침체와 이에 따른 기업가치 실현이 어려운 상황, 새로운 자본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 등을 종합할 때 현재 IPO 논의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의 이런 방침이 전해지자 캠코는 시장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시한인 내년 11월22일까지 교보생명이 IPO를 하지 않을 경우 시장경쟁입찰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도중이라도 교보생명이 IPO 일정을 잡으면 매각 작업을 중단한 뒤 IPO를 통한 블록딜로 선회해 공적자금회수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우인터는 올해 안에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하거나 유동화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대우인터 관계자는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외부 컨설팅 결과가 나온 뒤에 교보생명 지분의 처리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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