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파트에는 개구리가 살아요’
아파트 조경공간이 점점 어린시절 고향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단지 한켠 에는 자연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골 연못이 조성돼 있고, 다른한 켠 에는 이름 모를 외국의 수목이 아니라 우리의 토종 풀꽃들이 펼쳐져 있다. 아파트의 녹지시설을 디자인하는 데에도 이른바 ‘향토 조경’이 새 로운 트랜드로 잡아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향토 그린화’의 선발주자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업 체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주상복합 ‘현대슈퍼빌’ 입주를불과 한달여 앞두고 갑자기 조경시설을 전부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주상복 합하면 아직까지도 상업지역의 삭막한 고층 건축물 정도로만 여기고 있는수요자들의 인식을 바꾸고자 했던 것이다.
이 공사에 추가로 쏟아 부은 비용은 무려 30억원에 이르렀지만 그 결과 ‘ 작품’은 제대로 나왔다. 부지 내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나무 울타리와 징 검다리와 같은 토속적인 조형물들이 주변 수목들과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던 것. 주택업체가 분양시점도 아닌입주 임박 시점의 아파트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업계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