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공포' 확산… 中증시 6.74% 폭락

중국증시가 31일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로 6.74%나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과잉 조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거래일보다 192.94포인트 낮은 2,667.7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또한 선전지수는 전장 대비 7.55% 내린 1만585포인트로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약세를 보인 이날 상하이증시는 ‘출구전략 공포’에 짓눌려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키웠다. 대형 은행주들은 중국 정부의 신규대출 억제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급락했다. 특히 건설은행은 8월 신규대출 규모가 지난 7월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5.51%나 급락했다. 또한 초상은행의 주가는 6.26%, 중국은행은 5.90% 하락했다. 중국 주간지인 ‘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시중은행의 이달 신규대출 규모는 2,000억위안으로 7월(3,559억위안)과 6월(1조5,300위안)에 비해 현저하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양대 정유회사인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와 중국석화(시노펙)도 출구전략의 영향을 받았다.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 주가는 이날 중국 정부가 석유가격의 변동성 억제를 위해 석유 가격을 동결 또는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각각 6.71%와 10.02%씩 내려앉았다. 이밖에도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바오스틸)은 이달 손실이 28%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익하락의 여파로 6.96% 내렸다. 중국증시의 출구전략 공포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무원 산하 개발연구센터의 바수쑹 부주임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내년 2ㆍ4분기부터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완화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증시에 대한 전문가들 비관적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하워드 왕 JF애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중국증시의) 약세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 추세는 8월 중국의 거시경제지표가 두드러지게 좋아지거나 중국 정부의 보다 강력한 조치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돌이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증시의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뉴욕의 헤지펀드인 트랙시파트너의 바턴 빅스 대표는 “이달 상하이지수의 후퇴는 건강한 조정이며 큰 움직임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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