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ADB총재 "亞 외환위기 되풀이 않을것"

아시아 신흥시장은 고유가에 매우 취약하지만, 중국의 강력한 경제성장으로 급격한 경기둔화는 피할수 있고 10년 전 외환 위기와 같은 금융 위기도 되풀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4일 도쿄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아시아 신흥시장은 석유수입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효율은 낮아 유가 급등에 대단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어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유가보조금이 폐지되는 추세에서 고유가는 올해와 내년 아시아의 국내소비와 경제성장에 훨씬 가시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로 지난 2003년에 비해 무려 5배가 오른 상태로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3일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46달러를 돌파했다. 구로다 총재는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은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으면서 금리인상으로 인플레를 억제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구로다 총재는 아시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경제성장은 상당히 건실하다"면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급격한 경기둔화가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또 "10년 전 아시아를 강타했던 금융위기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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