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하면 2∼3개월후 후회할 수도…"

"시장의 장기추세 여전히 살아있다" 주요운용사 투자 책임자들 장세진단

국내 증권시장을 이끌어 온 대형 자산운용사의투자전략 책임자들은 최근 주가급락에도 주식시장의 장기추세는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성급한 환매는 자제해야한다고 24일 입을 모았다. 이들은 주식형 대형펀드들의 경우 하락장에서도 리스크관리을 위한 특단의 방법은 없다고 털어놓았지만 펀드들은 포트폴리오에 맞춰 분산투자가 이뤄져 있는 만큼그 자체로도 리스크 관리가 이뤄진다면서 직접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 "장기 트렌드는 낙관"= KB자산운용의 이원기 대표는 "일단 장기트렌드는 낙관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일단 코스피지수는 1,300선에서 가격조정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핵심 우량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다만 향후 펀더멘털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면서 "최근부동산시장의 버블과 함께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유가 동향에 관심을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신운용 강신우 부사장도 "경기자체가 나쁘지 않는데다 최근 시장의 하락으로 오히려 벨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아져 시장 자체를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며"장기추세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다만 주가조작사건 등으로 인한 일본시장의 폭락세, 미 대형기업의 실적부진, 고유가 등 대외부문 악재가 발생한데다 과도한 미수금 즉, 일부 투자자들이 빚으로 주식투자를 함으로써 과열된 부분 등이 있어 이런 것들이 투자심리를더 헝클어뜨릴 경우 환매를 유발, 추가하락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강두호 투자전략본부장은 "현재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9배 수준으로 13∼15배 수준인 선진국이나 이머징마켓에 대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약세국면 속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는 것은 한국시장의 투자메리트가 여전히 높은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 "주식펀드 리스크 관리, 특단의 방법은 없지만.."= KB의 이 대표는 "주식형펀드, 특히 대형펀드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절묘한 방법이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최근 펀드 수익률이 좋아 포트폴리오를 일부 재편, 방어적 주식을 편입하고 일부는 현금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운용의 강 부사장도 "급락장세에 대비한 특단의 조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펀드는 직접 투자와 달리 분산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하락률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평가주식에 분산투자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험관리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가 직접 투자를 했다면 3-4개 종목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고이중 한 종목이라도 연속 하한가를 맞는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의 강 본부장은 "단기적인 변동폭 확대에 주목하기 보다는 장기투자관점에서 수익안정성과 성장여력이 높은 저평가 종목군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지금 환매하면 후회할 수도"= 미래에셋의 강 본부장은 "최근 대두된 각종 뉴스나 불확실 요인은 단기적 차원의 영향력 요인일 뿐"이라며 "저평가 메리트가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의 이 대표는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돌파할 때도 10%의 조정을 받았으나 이후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강조한 뒤 "따라서 조정이 끝나면 상승세가이어질 것인 만큼 현재 환매를 하는 투자자들은 2∼3개월 후 오히려 후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우회상장이나 테마주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투기적 성격이 강한 만큼 코스피시장에 비해 낙폭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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